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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sungzu

우동. 동아시아 공통의 면요리


우동은 일본어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우동이 '가락국수'라고 쓰라고 한다.

그러나 가락국수라고 부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예전 경부선을 오가는 기차가 대전역에서 10분가량 정차할 때 플랫폼 안에 자리잡은 가락국수 포장마차는 있었다. 그때도 표지판은 '가락국수'라 쓰여있기는 했으나 다들 우동 먹으러 간다고 하였다.

우리 분식점이나 휴게소에서 나오는 우동과 일본 음식점의 우동, 그리고 중식당의 우동은 같은 우동이지만 사실 다른 메뉴이다. 그저 밀가루를 쓰고 면발이 굵고 맑은 국물이라는 같을 뿐이다.

중국은 훈툰이라는 피가 얇은 완당면, 완탕이 있다. 이를 일본에서 받아들여 온돈이라 부르고 나중에 우동이라고 불렀다. 또한 삭면이라는 소면인데 굵은 면요리가 있었다. 온돈과 삭면은 도쿄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나중에 우동과 소바로 분리된다.

한국은 일제 강점기 시절 인천에서 중국요리집이 퍼지면서 메뉴로 간편한 일본식 우동을 내놓았던 것이 이어져 최근까지 중식당에서 계란을 푼 우동을 팔았다. 어릴적 우동과 기스면을 두고 고민한 기억이 있다. 지금은 우동이 멘판에서 사라지고 짬뽕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짬뽕도 일본 나가사키에서 만들어졌을 때 시나우동이라 불렸다. 시나우동은 지나, 차이나를 뜻한다. 일본은 중국을 얕잡아 부를 때 시나라 불렀다고 한다. 중국식 우동이라는 뜻이다. 하얀 국물의 나가사키 짬뽕은 한국에서 호면이라 불리었고 고추가루와 고추기름을 넣어 빨갛고 맵게 된 것이 한국식 짬뽕이 되고 하얀 국물의 호면은 그대로 우동이라 불리며 남게 되었다.

1980년대 이후 일본 대중문화가 한국으로 스며들면서 90년대 일본식 우동, 돈까스, 라멘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일본식의 가츠오부시 국물의 우동이 전문점이 되어 퍼지고, 멸치육수의 우동은 분식집과 고속도로 휴게소에 자리잡았다.

가끔 지방을 다니다 보면 제법 오래된 소바집과 우동집을 만나게 되는데 100여년전 한국과 일본, 중국의 우동이 오가면서 남은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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