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섬이라고 하면 마을 앞에 백사장이 널리고 갈매기는 끼룩끼룩하며 심심할까 짖어대고 야트막한 산 하나 있고, 그 산에는 약초 좀 캘 수 있으며, 섬 마을에는 인구수는 몇 안되는데 인심 좋고 늘상 회와 조개를 먹을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낮에는 고기잡고 밤에는 별을 헤며 외로움에 지친 사람들이 지친 육신을 쉴 수 있는 곳이 섬이다.
맞다. 섬은 그런 힘이 있다.
송이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섬이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를 맞이하고 있다.
송이도는 전라남도 영광군에 있는 아주 조그마한 섬이다.
계마항에서 배를 타고 1시간반을 가면 송이도가 나오는데 20가구가 채 안되며, 주민들은 어업을 하며 집 앞에는 조그만 논과 밭을 가지고 있다.
송이도는 섬 모양이 귀를 닮고 소나무가 많아서 이름이 붙여졌다. 마을 앞에는 눈부신 백사장을 가지고 있고 뒷산으로 넘어가면 갯벌이 나온다. 우리의 동해가 주로 백사장이고 서해가 갯벌인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섬의 동쪽과 서쪽을 부지런히 넘나들면 물고기과 조개를 꽤 잡을 수 있다. 아침에 해가 뜨는 것을 보고 저녁에 해가 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섬에는 민박이 여럿이 있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나는 부녀회장님 댁과 송이네 민박을 추천한다. 송이네 민박은 가게를 같이 하기 때문에 주전부리 조달이 쉽고, 부녀회장님 집은 평상이 무척 좋다. 느티나무 밑의 평상이 큼지막해서 10명은 올라 가서 놓고 쉴 수 있다.
역시 송이도는 여름에 가면 좋다.
낮에는 낮잠을 자며 빈둥대다가 저녁무렵 슬그머니 일어나 해변도로를 어슬렁거리고, 백사장을 따라 만들어 놓은 정자에 앉아 먹고 싶은 것을 굽거나 따라 먹는 것이 추천 코스이다. 여름에는 민어가 많이 잡히는 시절이므로 통 크게 한마리를 사서 회를 쳐달라고 드셔 보라. 한마리면 30명이 족히 먹고 남는다. 대신 40~5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간혹 어르신이 낚시를 다녀 와서 물고기를 줄에 꿰어 오시는데, '안녕하십니까'를 힘차게 외치면 한마리 주신다.
눈부신 송이도의 해변은 구름이 명품이니 꼭 눈으로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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