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향비빔국수
비빔국수 하나 가지고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탈 줄이야.
정말 대단한 비빔국수이다.
망향 비빔국수를 제대로 먹고 싶으면 다른 지점에게는 미안하지만 본점을 가야 한다.
연천군의 군부대 앞에 자리잡은 본점에 어렵사리 가서 국수 하나 주문해서 땀 흘리고 나오면 국수에 대한 애착이 강해진다.
그리고 다른 지점을 가 보라. 이상한 로얄티가 생겨 맛있어진다.
애초에 망향비빔국수가 널리 알려진지 10여년전에는 그저 설탕만 많이 뿌린 매운 국수인줄만 알았다. 어쩌면 그 때는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적당한 매운 맛이 사람을 홀린다.
아마도 진화했으리라.
창업자는 한정숙 여사이다. 그녀는 군부대 앞에서 장사를 시작하였단다. 라면 팔다가 국수로 자리잡았다. 군인들이 먹다가 소문이 나서 일반인들이 찾기 시작했다.
이름이 '망향'이니 이북에서 내려온 것 같다.
그렇지는 않다. 애초에 지금 연천 본점에서 시작했으니 이북에서 내려 온건 아니다. 그 지역이 전쟁 통에 남과 북으로 갈라져서 원래 내왕하던 그 땅이 그리워서 망향이라고 한 것 같다.
가게 이름보다는 국수의 양념이 사람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가 지금 전국 체인망을 가진 거대한 국수 기업이 되었다.
자녀들이 나서서 열심히 했다.
산두리 비빔국수라고 들어 봤을 것이다. 한여사의 자녀 중 막내 딸이 독립해서 만든 브랜드이다.
한 집안에서 2개의 국수 프랜차이즈가 생긴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조금씩 귀농귀촌인이 늘어나는 곳이 연천이다.
연천이라면 한탄강변의 석기 시대 유적만 생각나지 그다지 알려진 바가 없는 곳이다.
그 와중에 국수로 연천을 알린 망향비빔국수는 대단하다.
봄이 왔으니 우리 국수 한 그릇 매콤하게 비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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