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강원도 산골을 찾아 간다. 그 중 평창군, 인제군, 정선군이 강원도의 대표적인 산골지역인데 조금씩 다르다. 매력이 다르다. 평창군에서 가장 남쪽인 미탄면에 갈 때 꼭 들르는 식당이 있다. 먹지 않더라도 그 앞에는 꼭 지나간다. 그 식당의 음식이 맛있어서 가는 것이 아니라 그 음식이 그 식당에 있으니 간다. 메밀국죽 때문에 간다.
메밀국죽
메밀국죽은 메밀이 소재이다. 먹거리가 부족해지면 강원도에서 즐비하게 나는 메밀 껍질을 발라 죽처럼 끓여 먹는 것이다. 뭐라도 더 먹으려고 이것저것 두부니 시래기를 더 넣는다. 식당에서는 메밀면을 넣어서 주었다. 그래서 처음엔 메밀국수로 착각을 했었다. 된장국에 메밀을 넣은 맛이다. 본질은 죽이다. 먹을 것이 없을 때 먹던 구황음식이자 위기대응 식품이었다. 지금은 풍요로운 시절. 한동안 사라졌던 메밀국죽은 미탄면을 중심으로 다시 부활하였다. 어릴적 먹던 입맛의 기억을 찾는 강원도 산골 어르신들이 자주 찾는다. 외지인들도 가끔 와서 찾는다지만 솔직히 맛이 덜하다. 나도 일부러 찾아 먹지만 맛있어서 먹지는 않는다. 구수한 된장이 아닌 짠 된장국에 메밀을 푹 끓여 죽으로 먹으니 국과 메밀이 따로 논다. 두부조차 따로 노는 맛이다. 그러나 모든 음식을 입맛대로 먹는 것이 아니다. 이조차도 구하지 못했을 때 난감해 했을 그 시절 어머니의 표정을 떠 올리며 먹는다. 그래도 배추전과 두부가 일품이다. 양배추 김치는 군 시절 이후 처음 먹는다. 2010년이었던가. 배추값이 폭등하였을 때 이명박이 양배추로 김치를 담가 먹으면 될거 아니냐 하였던 헛소리가 기억이 난다. 의도가 그게 아니었던 되레 양배추값이 오르고 배추값은 더 오르고 사람들은 실망하였다. 사진에는 없지만 칼국수와 만두국은 어느 식당보다 더 훌륭하다. 추억과 맛을 갖춘 식당이다.
고마루 식당이다. 고마루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미탄중앙로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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