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을 대하는 자세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도시 생활 이후에 시골에서 지속해서 자기 삶을 영위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경제적 활동이 전제되어야 하니 결국 귀농·귀촌은 ‘창업’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귀농·귀촌을 준비하고 이주하고 정착하여 사는 과정은 창업 과정에 준해 준비하는 것이 타당하다.
많은 귀농·귀촌자가 후회하는 것이 주로 토지 구매나 주택 짓기에 집중하는 바람에 농업이나 농업과 관련된 일을 찾아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는 점이다. 농업 창업과 관련한 정보 수집이 어려운 이유가 가장 크다. TV나 신문에는 성공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 하면 될 듯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실패 스토리를 같이 알려주어야 시행착오를 줄일 텐데 성공사례만 나오니 아쉽다.
경기도 이천으로 이주한 젊은 40대 여성 K 씨는 귀농 6년 차지만 아직도 사업 아이템을 무엇으로 할지 고민하고 있다. 지역 특산물인 쌀 가공사업을 하고 있지만, 워낙 경쟁이 심해 매출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 최근에 유행한다는 수종을 심어 보았지만 키우는 데 오래 걸리고, 막상 수확 시기가 되니 수요가 시들해져 판로 찾기가 쉽지 않아 낭패를 보았다. 그나마 쌀 가공식품 만들기와 쌀 체험 상품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상반기 매출은 ‘제로’에 가까워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창업 아이템을 선장할 때는 주관을 배제하고 냉정하게 해야 한다. 과연 이 상품이 얼마나 팔리겠는지, 기술적으로 타당한지, 소요자금은 얼마나 드는지, 수익성은 어떤지 따져 본다. [사진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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